지은이 : 엄계옥 / 그린이 : 한혜현 / 가격 : 13,000원
엄계옥(지은이)의 말
꿈속으로 한 아이가 걸어들어왔습니다.
한 아이가 있었답니다. 그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집에 플라스 틱으로 된 물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.
장난감이라고는 공기놀이 를 할 때 가지고 노는 둥근 모양의 작은 돌과 땅따먹기를 할 때 쓰는 납작한 돌,
스케이트, 그네, 자치기, 오자미, 고무줄이 전부 였습니다. 모두 손으로 만든 것이었고 재료는 나무, 짚, 돌, 흙 같 은 것이었지요.
여름방학에는 생물 공부와 관련된 곤충채집과 식물채집을 하기도 했습니다.
어른들이 자연과 친하게 하려고 곤충, 식물 이름 을 알게 할 목적이었지요.
그 아이는 산과 들 지천으로 날아다니는 수많은 곤충과 식물이 영원히 그 모습 그대로 거기에 있을 줄 알았지요.
세월이 흘렀습니다. 아이는 자라 어른이 되었습니다. 세상은 산업화라는 이름으로 급속도로 변했습니다.
어른이 된 그 아이는 종종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곤 했습니다. 산과 들 곤충과 식물, 맑은 공기와 물놀이를 떠올리곤 했습니다.
아이들 손에는 나무 짚 흙으로 만든 장난감 대신 플라스틱 장난감이 주어졌고 산과 들은 물론 집집마다 생활 플라스틱이 넘쳐났기 때문입니다. 그로 인해 지구가 많이 아프다고 합니다. 지난여름에는 열이 펄펄 끓기도 했습니다.
더 이상 지구를 아프게 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거지요.
여러분은 하루에 일회용품을 얼마나 쓰시나요? 바다표범, 물고기, 물새들이 플라스틱을 먹는 생각을 하면
옷도 덜 사 입게 되고 일회용품도 덜 사용하게 되겠지요. 우리는 자연을 아프게 하지 않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.
다만 편리함에 길들여져, 불편한 게 싫어서, 모른 척 외면할 뿐이지요. 조금씩만 노력하면 지구 스스로가 제 모습을 찾아가지 않을까요.
엄계옥 (지은이)
경북 울진군 온정에서 태어난 작가 엄계옥은 만해 한용운 선생님이 창간한 문학지 《유심》 복간에
2011년 시 「허기를 현상하다」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.
이후 『내가 잠깐 한눈 판 사이』 『시리우스에서 온 손님』 『눈 속에 달이 잠길 때』를 발간했다.
시와 수필 동화, 장르를 넘나드는 문단활동으로 장편동화 『시리우스에서 온 손님』과
수필집 『눈 속에 달이 잠길 때』는 독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.
한혜현 (그림)
• [자갈자갈 그림동화]에서 그림과 동화를 배우고 익히면서 어린이 곁으로 한 발 다가서 봅니다.
• 그림동화책 『빨강 연필』 공저, 그린책 『집오리 높이 날다』 『비탈을 구르는 게으름쟁이』