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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8.09.05 16:12

손가락 사이사이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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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래성 사랑

 

모래성 사랑

언젠가 거센 파도가 몰아치면

무너져버릴 사랑임을 알면서도

그대에게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는

내 어리석은 사랑이여

 

지극한 정성으로 쌓아가지만

그것의 아름다움을 음미하기보다는

허물어질 걱정이 더 앞서고야 마는

 

벗어나려 해도

내딛는 걸음걸음마다 헤어날 수 없어

결국엔 빠져들고야 마는

그대는 모래밭이다

 

그대는 모래다

잡으려 해도

손가락 사이사이로 흘러내려

결국엔 멀어져버리는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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