자신만의 언어로
대개의 경우 우리는
스스로의 매력조차 모른 채
영혼 부풀어 치민 곳 홀로
어루만지고 있지만
우리가 택할 수 있는 형식은
맑은 피 걸러지는 의식의 모습으로
이따금 시가 되기도 하는구나
깨어난 정신의 밝음이
어둠을 몰아낼 때
하많은 우리들의 한숨조차
버릴 수 없는 그 어떤 의미가 될 때
그리하여 심정의 내부에서
고요히 솟아나 현존하는 침묵을
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
그 안에서는 욕된
인간살이 마저도 의미가 있다
멀리 잊혀진 세계의 풍경은 비로소
낡은 착오의 가면을 벗고 있는 모습
그대로 우리 앞에 다가선다
마치 잠에서 깨어나듯,
가슴으로 하여금 그 자신만의 언어로
노래하고픈 충동을 느낄 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