누가 보나 안 보나

by 한국아동문예작가회 posted Jan 24, 201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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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은이 : 최영재 / 그린이 : 김천정 / 가격 :11,000원

 

도서 개요 (최영재 동시집---‘누가 보나 안 보나’)

 

사람들은 갑자기 특별한 상황과 부딪칠 때 주위를 둘러보는 습관이 있다.

습관이라기보다 이는 본능일지도 모른다. 저 위에 계신 절대자 그 분은 하루하루 우리가 잘 지내는지 일거수일투족을 매일 관찰하고 계실 것만 같다. 착한 일을 하고 나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보는 것, 혹은 께름칙한 일을 저지르고 가슴 뛰며 둘러보는 것은 그 분에게 칭찬을 받고 싶거나 야단맞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본능으로 일어나는 게 아닐까?

우리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자 모두 노력한다. 누가 보든 안 보든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사는 어린이가 되길 바라며 동시집 ‘누가 보나 안 보나’를 내 놓는다.

 

아프리카 드넓은 초원/ 먼동이 틀 무렵/ 임팔라 무리가 잠에서 깨어났는데/ 어디선 가 아름다운 하프 소리가 들렸어요// 간 밤 왕거미가/ 임팔라의 두 뿔 사이에 집을 지어/ 멋진 하프를 만들자// 아침 바람이/ 통...통...통.../ 손가락으로 줄을 퉁기며 지나갔어요. −‘거미줄 하프’ 전문

 

초원, 임팔라, 왕거미 아무도 누가 보나 안 보나 고개를 돌리지 않는 아늑한 평화. 평화는 절대자의 뜻이요 피조물들의 소망이다.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한 노력 중엔 유머도 한 몫 하지 않을까? 유머가 있는 삶은 포근하고 넉넉하다. 이 동시집 곳곳에 시인이 감추어 둔 웃음을 찾아 맘껏 누리는 것도 좋겠다.

 

한 줌 쥐고 먹다가/ 툭, 떨어진 알 초콜릿 하나// 볼펜 심 바꾸어 끼다가/ 탁, 날아간 작은 스프링// 텔레비전 리모콘 건전지 바꾸다가/ 핑, 튕겨나간 건전지// 갑자기 손에서 놓친 것들은/ 언제나 찾기 힘든 틈에/ 꼭꼭 숨어 지내다가// 히이익/ 이사 가는 날 모두 두 손 들고 나왔지요.

−‘손에서 놓친 것들’ 전문

 

부디 동시집의 표제작이 된 ‘누가 보나 안 보나’를 읽으며 우리 어린이들은 어린 날부터 누가 보나 안 보나, 착하고 아름답고 정답고 정직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. 그러면 이 세상이 얼마나 더 밝고 재미나고 살기 좋은 곳이 될까? (*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