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은이 : 최영재 / 그린이 : 양채은 / 가격 : 12,000원
목차
최영재 (지은이)
●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남. 1978년 《동아일보》 신춘문예 동시 「쳇바퀴와 다람쥐」 당선.
● 동시집 『마지막 가족사진』, 『우리 엄마』, 『개의 고민』,『고맙지, 고맙지』, 『피아노의 어금니』 등. 명랑소설 『별난초등학교』, 『별난 가족』, 『축구초등학교』 등. 동화집 『탈주범과 이발사』, 『대통령 자동차』, 『말하는 숲』 등.
● 서울교대를 나와 초등학교 교장 퇴임.
● 한국아동문학상, 이주홍아동문학상, 방정환문학상 등을 받음.
양채은 (그림)
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습니다. 그린 책으로 『물음표를 늘이면 느낌표가 되겠네』,
『씨앗 물고 줄행랑』, 『설탕의 마법』 등에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썼습니다.
최영재(지은이)의 말
얄미운 우리 딸 이야기
누구나 칭찬받기를 좋아합니다. 물론 나도 그렇습니다.
문득 독자들에게 칭찬받고 싶어 새 동시집을 열심히 준비했어요. 작품을 다 쓴 뒤 우리 딸내미에게 당당히 내밀었죠. ‘이만하면 칭찬이 쏟아지겠지?’ 했는데…… 웬걸? 늘 내 작품을 먼저 읽고 합격해야 출간 허가 도장 찍어주는 딸내미는 아 글쎄, 아버지가 공들여 쓴 작품을 다 읽고 매몰차게 말했어요. “가위표 친 네 편은 버리세요. 밑줄 친 부분도 고치거나 다시 쓰세요.’
럴수 럴수 이럴 수가. 딸년이란 녀석이 아버지에게 이토록 매정하게 말하다니. 얄밉고 서운한 마음 꾹 누르며 딱지맞은 불쌍한 작품들을 다시 보니 솔직히 버려질 만했군요. 고치라는 부분도 되 읽고 되 읽으며 그 애 말대로 수정하니…… 놀라워라. 훨씬 글이 보드랍고, 훨씬 읽기에 좋아졌지 뭡니까? 괘씸했던 딸내미가 오히려 고마웠지요.
칭찬받으면 누구든 기쁘고 신나죠.
그러나 때로 씁쓸한 말도 기꺼이 들으며 과감히 인정하고 고칠 줄 알아야 더 큰 칭찬을 받게 된다는 걸 여러분은 마음에 꼭 새겨두기 바랍니다.
우리 딸내미는 쌀쌀맞게 말하다가도 좀 괜찮은 작품이 나오면 마구 칭찬해 주었어요. 시무룩하던 내 얼굴이 멋모르고 활짝 펴지려 하기에 창피해서 참느라 연거푸 헛기침을 했답니다.
여러분도 그런 적 있죠? 다 알아요. 어떻게? 나도 그런 일을 이처럼 여러 번 겪었거든요.